▲ 가평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 환경부
▲ 가평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 환경부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충전소 설치도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관리가 미흡해 감전사고 등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32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대상 충전소 32개 가운데 7곳(21.9%)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접지저항 성능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했고, 13곳(40.6%)은 감전 위험이 있어 잠금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 분전반 외함이 개방돼 있었다.

이처럼 감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데도 절반 이상(19곳, 59.4%)의 충전소에 감전 위험 관련 안전·주의 표시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그 외 고장 등 불편신고를 할 수 있는 비상연락처가 없는 곳(2곳)과 전용주차구역 표시가 되지 않은 곳(2곳)도 확인됐다.

전기충전소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들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2곳 가운데 4곳(12.5%)은 운영이 정지되거나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2곳(6.3%)은 충전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고 3곳(9.4%)은 충전 중 차량이동을 방지하는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와 스토퍼(차량 멈춤턱)가 훼손돼 있었다.

4곳(12.5%)은 충전기·분전함·캐노피(눈·비 가림막) 등에 녹이 발생해 있었고, 2곳(6.3%)은 캐노피 유리 등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대부분(27곳, 84.4%)의 충전소에는 이용자들이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표지가 없었다.

아울러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절연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비치한 곳은 조사대상 32곳 가운데 한 곳도 없었다.

야외에 설치된 충전소 26곳 가운데 5곳(19.2%)은 캐노피가 설치되지 않았고 21곳에 설치된 캐노피 평균 길이도 51㎝에 불과해 비가 올 경우 방수 기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현재 충전소와 관련해 절연장갑 등 안전장비 구비, 캐노피 설치 규격 등과 관련한 기준이 없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에 △전기차 충전소 안전·관리감독 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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