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달 시작된 일회용컵 남용 단속에 따라 테이크아웃을 제외한 모든 음료를 머그잔에 제공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달 시작된 일회용컵 남용 단속에 따라 테이크아웃을 제외한 모든 음료를 머그잔에 제공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남용 단속이 한달이 지난 가운데 다회용컵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달 일회용컵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MD)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껑충 뛰었다.

지난해 8월 MD 판매량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컵 단속이 시작되면서 판매량 증가 폭이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바람을 타고 텀블러와 머그잔 등 다회용컵을 이용한 음료 주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7월 기준 다회용컵 사용 고객이 300만명을 돌파해 지난해 기록 380만건에 근접했다"며 "올해 500만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벅스는 개인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3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다회용컵 사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누적 할인액은 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개인 다회용컵 할인 횟수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누적 할인 금액은 75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비 오는 날 우산 비닐 대신 물기 제거기를 설치하는 등의 친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달 2일부터 커피전문점에서 고객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회용컵으로 커피·음료를 주는 행위를 대상으로 단속을 시작했다.

플라스틱이 종이보다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점이 고려돼 단속 대상 일회용컵은 종이컵이 아닌 플라스틱컵이다.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텀블러와 머그잔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SPC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지난달 텀블러 판매량이 7월보다 22%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9%나 뛰었다.

SPC는 "지난달 13~31일 텀블러를 사면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달 텀블러 판매량이 지난 7월보다 20%가량 늘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환경보호나 친환경 소비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회용컵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텀블러와 머그잔 판매량도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 브랜드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대를 추구하는 브랜드의 경우 텀블러 판매량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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