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면회소 등 전반 점검 … 北, 이날 오전 방북 동의

▲ 이산가족들이 2014년 19차 상봉 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통일부
▲ 이산가족들이 2014년 19차 상봉 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통일부

8월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우리측 시설점검단이 27일 방북한다.

통일부는 "지난 22일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현지 시설점검단을 오늘부터 29일까지 금강산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점검단은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을 단장으로 대한적십자사와 현대아산 관계자, 협력업체 기술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 등 상봉행사 관련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우리측은 지난 25일 북측에 점검단 명단과 방북 일정을 전달했으며 북측은 방북 예정일인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동의하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은 지난 22일 적십자회담 때도 회담을 불과 8시간 남겨둔 새벽 2시에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하기도 했다.

북측의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서울을 떠났던 우리측 시설점검단은 예정대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방북할 수 있게 됐다.

시설점검단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공사 인력들이 금강산 현지를 찾아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마지막으로 열렸기 때문에 3년간 이산가족면회소 등이 사용되지 않은 상태다.

남북적십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브리핑에서 "면회소가 거의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보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점검단이 면회소에 와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수될 것인지 보고 보수가 빨리 실시돼서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점검단 현장 방문 결과를 토대로 7~8월중 상봉행사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적십자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5일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로 500명을 추첨했다. 다음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의뢰서를, 같은 달 25일까지 답변서를 주고받은 뒤 8월 4일까지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의 명단을 교환하기로 남북 간 합의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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