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동대문구로 7123개동이 점검대상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북구 6686개동, 동작구 3753개동 순으로 나타났다.

용산 상가건물 붕괴사고 이후 노후 건물 안전점검에 들어간 서울시가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건물 5만5000여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번주부터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오는 10월 말까지 해당 건물들을 규모와 상관없이 모두 점검해 위험요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용산 붕괴사고 다음날인 지난 4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않아 노후한 상태로 남아있는 309개 정비구역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한 전수조사 대상 5만5000여동은 이 309개 정비구역 내에 위치한다.

구역별로는 서초구에서 가장 많은 22개 구역이 안전 점검대상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구 16개, 동대문구 15개, 종로 15개, 영등포 13개, 용산구 13개, 동작구 10개 순이다.

서울시는 구역지정 후 10년이 지난 건축물 182곳(3만6633동)에 대한 점검을 오는 8월까지 마치고, 나머지 구역지정 후 10년 이내 건축물 127곳(1만8932동)도 오는 10월 말까지 단계별로 끝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서울시 보조금 15억원, 등 2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서울시건축사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서울시 전문위원 100여명 등이 점검에 참여한다.

정밀안전점검 결과 미흡하고 불량한 시설에 대해서는 구청장이 소유자와 협의해 시설의 사용제한·금지나 퇴거, 철거 등 행정조치를 하게 된다.

서울시는 건축법에 따라 건축물의 유지관리 의무자는 건축물 소유자이지만 이번 용산 노후상가 붕괴 사고로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드러난 만큼 시장이 점검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투입해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은 서울시가 안전점검 비용을 부담하고, 조합이 설립된 지역은 관리주체인 조합에서 자가점검을 하도록 하고 조합이 예산지원을 요청할 경우 시가 융자한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정비구역(용산 국제빌딩 제5구역)은 조합이 구성돼 있지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지역으로 시급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서울시가 비용을 부담해 지난 8일부터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정비사업은 구역 지정 후 완료까지 평균 18.3년이 소요되는 장기지속사업으로 노후건축물이 철거되기 전까지 사업구역 내 노후건축물 거주자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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