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3일 장미향과 더불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 김춘만 기자
△ 오는 13일 장미향과 더불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 김춘만 기자

선거의 계절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프랭클린p.애덤은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뽑지 않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역설적이지만 참 근사한 말이다.

집에 도착한 두툼한 선거홍보책자를 꼼꼼히 살펴보니 더욱 실감나는 명언이다.

지난해 5월 9일 우리는 소위 '장미대선'이라는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나는 오는 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지난해 대선이 무늬만 장미선거였다면 올 해는 그야말로 장미향 가득안고 투표소로 향하게 된다.

우리나라 지방선거 역사는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기초단체 위주로 시행되다가 1960년에 광역이 확대되면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선거로 발돋움한다.

그러나 5·16쿠데타로 인해 지방선거는 30년 동안 긴 잠을 자게 되고 1991년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된다.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 정치인들은 지역정치가 그들의 본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조례는 지방의회, 또는 자치단체에서 결정된다.

신중하게 사람을 선택하고 그들의 활동을 모니터링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6회 평균 55.4%에 불과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자는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라고 했다.

이름이 선거명부에 오르고 선거 자료가 배달되는 것은 우리에게 그럴만한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우린 정치인을 욕할 자격이 없다.

기권하는 사람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나쁜 정치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자신에게는 물론이거니와 타인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기표 도장에 사람인(人)자가 새겨진 이유는 도장 속에 새겨진 인과 관계를 살피라는 말이다.

담장마다 어느덧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장미향이 4년 동안 시들지 않을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했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 이란다."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진리를 잊어버렸다" 여우가 대답한다. "하지만 넌 그것을 잊으면 안돼, 넌 네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어."

13일 모두 투표소로 가자. 길어야 30분만 투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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