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살률 영향 인적성검사 강화

올해부터 소방관 채용시험에서 '인·적성 검사'가 대폭 강화된다. 2019년부터 국가직 전환과 더불어 소방공무원이 대폭 보강되면서 업무수행에 지장이 될 만한 지원자는 적극적으로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소방청은 올해 실시하는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절차부터 인적성 검사 범위를  2개에서 4개 분야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인적성 검사는 '인성'과 '잠재능력'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검사 분야에 '임상적 성격'과 '조직 부적응성' 등 2개 분야가 추가됐다. 검사 문항도 서울시 소방공무원 시험 기준으로 300개에서 433개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임상적 성격검사는 지원자의 외상후 스트레스(PTSD) 정도, 우울 불안 등 심신장애 여부 등을 살펴본다. 조직 부적응성 검사는 지원자의 반사회성, 비사교성, 공격성 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한다.

인적성 검사가 대폭 강화된 것은 시험 합격 뒤 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사이에서 일부 적응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해 평균 15명에 달하는 소방관 자살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2008∼2017년 자살한 소방관은 78명으로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51명보다 많았다. 지난해 자살한 소방관은 15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으로 환산하면 31.2명으로 경찰의 20.0명보다 많다.

소방청 관계자는 "심리가 불안한 사람이 소방조직에 들어오게 되면 현장에서 참혹한 광경을 접했을 경우 충격이 크다"면서 "시도 소방본부에서 인적성 검사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적성 검사결과는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르는 면접시험 자료로 반영된다.

소방청은 인적성 검사결과가 면접시험 자료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외부 면접관에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관련 교수들을 참여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시도 소방본부에 하달했다.

지난 7일 치러진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에는 5322명 모집에 3만8000여명이 몰려 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도별 필기시험 합격자는 체력검정과 신체검사를 통과한 뒤 인적성 검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당락을 확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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