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초대형 산불의 주범이 된다. 건물과 주택을 집어삼키는 대형화재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불조심 캠페인은 언젠가 화려하게 부활할지 모르는 담배꽁초를 두고 하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꺼진 담배꽁초는 풍수해 등의 자연재난 발생 때 대형침수를 유발할 수도 있다.
18일 세이프타임즈가 전국 주요 도시의 빗물받이를 확인한 결과 많은 곳의 배수구가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덮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청소를 제때 하지 않아 퇴적물량이 많은 곳도 목격됐다.
경기 분당지역의 한 건물 앞은 금연구역임에도 흡연하는 시민이 목격됐다. 흡연자들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이 아닌 빗물받이에 아무런 생각 없이 버렸다.
일반 도로보다 사무실이 많은 건물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터미널 근처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양이 더 많이 발견됐다.
빗물받이는 도로옆 배수로에 빗물을 모으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을 말한다. 빗물은 이곳으로 모아져 작은관을 통해 하수 본관으로 흘러간다.
최근에는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집중폭우가 많다. 본격적인 우기에 앞서 관리 기관의 시급한 정비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토목전문가 최모(49)씨는 "모든 빗물받이는 적정한 위치에 필요한 수량만큼 설치돼 있다"며 "일부가 막힐 경우 빗물이 역류해 도로나 주택가로 넘쳐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심코 양심과 함께 버린 담배꽁초 1개가 결국은 집중호우 때 침수의 주범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45)씨는 "담배꽁초를 청소하기도 어렵게 굳이 배수구에 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흡연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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