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경기소방공무원 7151명 설문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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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직무 스트레스가 높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회복탄력성'이 낮을수록 우울장애와 음주로 인한 알코올 사용 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인향·김정현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소방공무원 7151명을 대상으로 외상에 노출된 소방관의 정신질환과 위험요인을 설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방관이 지난해 경험한 외상 사건은 평균 9.5회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방관의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직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무 스트레스 점수가 1점 증가할수록 우울장애 점수는 0.006점, 알코올 사용 장애 점수는 0.005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복탄력성 점수가 1점 증가하면 우울장애 점수는 0.147점, 알코올 사용 장애 점수는 0.069점 각각 감소했다.

연구팀은 기존 정신질환을 갖지 않은 소방관이라도 직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에 따라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소개했다.

김인향 교수는 "연구 결과는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증진하면 우울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소방관은 외상 노출, 응급상황, 교대근무, 감정노동으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근무 여건 개선에 관심을 두고 발생 가능한 정신질환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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