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3점 홈런ㆍ끝내기 안타 맞고 7-8 패배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의 경기에서 류지혁이 연장 승부치기에서 좌중월 2루타를 때리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첫판에서 연장 끝에 무릎을 꿇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의 첫 경기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터진 류지혁(두산)과 하주석(한화)의 연속 2루타 2방으로 3점을 뽑아 7-4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공수교대후 함덕주(두산)가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이민호(NC)마저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져 7-8로 무릎을 꿇었다. 4시간29분간 혈투속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선동열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프로 선수가 참가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래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20승22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올해 정규리그 15승3패, 평균자책점 2.58을 올린 우완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와 장현식 두 오른손 강속구 투수의 선발대결로 시작된 한일전에서 일본이 먼저 점수를 뽑았다.

2회에 단타 3개를 치고도 득점에 실패한 일본은 3회 2사 후 겐다 소스케(세이부)의 볼넷으로 기회를 얻었다.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의 경기에서 하주석이 연장 승부치기에서 2루타 2타점을 올리고 환호하고 있다.

곤도 겐스케(닛폰햄)의 타구는 1루수 하주석의 키를 넘는 내야 안타가 됐다. 공을 잡은 2루수 박민우가 2루를 돌아 3루로 뛰던 주자를 잡고자 3루에 송구했지만, 주자 겐다의 발을 맞고 공은 파울라인 바깥으로 튀자 겐다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장현식은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고비를 벗어난 대표팀은 공수교대 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까지 볼넷 3개를 얻었을 뿐 야부타에게 무안타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4회초 선두타자 김하성(넥센)의 솔로포로 순식간에 1-1 동점을 이뤘다.

김하성은 야부타의 초구를 잡아당겨 도쿄돔 왼쪽 펜스를 직선타로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최원준(KIA)이 중전 안타와 정현(KT)의 중견수앞 바가지 안타때 3루에 안착했다.

하주석이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최원준을 홈에 불러들이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안익훈(LG)과 박민우(NC)가 일본 두번째 투수 곤도 다이스케(오릭스)에게서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로 연결했다.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의 경기에서 선발 장현식이 일본 타선을 맞아 역투하고 있다.

절호의 기회에서 등장한 이정후(넥센)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절묘하게 타구를 보냈다. 일본 좌익수 도노사키 슈타(세이부)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를 걷어내지 못했고, 그 사이 정현과 안익훈이 홈을 밟아 2점을 보탰다.

일본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야부타는 대표팀의 매서운 공격에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주고 3실점 한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볼넷 2개와 안타 4개로 5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1점으로 묶은 장현식(NC)에 이어 좌완 구창모(NC)가 6회에 구원 등판했지만 곧바로 실점해 대표팀은 위기에 몰렸다.

구창모는 첫 타자 곤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곧바로 야마카와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4-3으로 쫓긴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은 '전매특허'인 계투작전을 펼쳤다.

세번째 투수 박진형이 6∼7회 아웃카운트 5개를 깔끔하게 잡아내자 8회에는 장필준이 배턴을 받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의 경기 4회초 한국 김하성(왼쪽)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이후 2타점 2루타를 친 이정후가 2루에서 보호장구를 벗고 있다.

하지만 9회 소방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KIA)이 1사후 연속 볼넷과 안타를 허용, 1사 만루에 몰렸다. 곧바로 등판한 함덕주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주긴 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무사 1ㆍ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를 실시한다는 대회규정에 따라 대표팀은 류지혁과 하주석의 장쾌한 2루타 2방으로 3점을 올려 다시 앞서 갔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함덕주가 1사 1ㆍ2루에서 우에바야시에게 가운데 스탠드에 꽂히는 3점 홈런을 맞아 7-7 동점을 허용했다.

주자없는 상황에 등판한 이민호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후속 니시카와 료마(히로시마)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헌납한 뒤 다무라 다쓰히로(지바롯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굿바이 안타를 맞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