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소속 소방관들이 개발한 '말하는 소화기'가 지난 4월 출시후 7개월 만에 2만7000대 넘게 팔리는 등 전국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말하는 소화기는 일반 가정에 보급돼 있는 3.3㎏ 무게 분말소화기 상단에 음성센서가 부착돼 소화기를 들면 '안전핀을 뽑으세요' '노즐을 잡고 불쪽을 향하세요' '손잡이 움켜쥐고 분말을 쏘세요' 등 소화기 사용법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소화기다.
말하는 소화기와 더불어 시중에 내놓은 '말하는 소화전'도 1160대 팔렸다.
말하는 소화기와 말하는 소화전은 도 재난안전본부 재난예방과에 근무하는 홍의선 소방경과 백정열 소방장이 고안했다.
두 소방관은 누구나 쉽게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음성안내 기능을 떠올렸다. 소화기와 소화전의 주요 부위에 번호를 매기고 음성장치를 달아 말하는 소화기와 말하는 소화전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특허청에 실용신안을 출원한 데 이어 지난 3월에 국제특허까지 출원했다.
경기도는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화재 취약계층에게 보급돼 있는 소화기를 올해 모두 말하는 소화기로 대체해 제공했다.
대전과 전북 익산, 인천 등 전국 각지 소방서에서도 말하는 소화기를 구입해 전통시장 등에 보급했다.
홍의선 소방경은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설문조사에서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여성이 8.5%에 불과하고 남성도 40.2%에 그쳤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말하는 소화기와 소화전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