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가 사상 처음으로 차량이 전면 통제 된다.

서울시는 오는 29일 세종대로 사거리~종로2가 사거리까지 양방향 880m에서 즐거움과 볼거리가 가득한 2017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버스 등 차량 전부가 통제된 적이 없던 종로에서 열리는 이번 시민축제가 '걷는 도시, 서울’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2009년 '승용차 없는 날' 행사는 버스가 제외됐고, 연등행사ㆍ촛불집회 등 짧은 시간 차량통제는 있었다. 

시민축제 프로그램은 △국제문화의 거리 △도농상생의 거리 △시민의 거리 등 3곳으로 운영된다.

1구간인 세종대로 사거리~종로구청 사거리는 유럽, 중남미, 동남아, 동북아 등의 문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국제문화의 거리로 꾸며진다.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의 전통음식과 체코, 러시아, 벨기에 등의 유럽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중국ㆍ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과 아크로바틱과 무술이 혼합된 카포에라ㆍ태국 무에타이ㆍ중국 태극권 등의 무술시범이 준비됐다.

2구간 도농상생 거리는 종로구청 사거리~종로1가 사거리까지다. 청년농부가 생산ㆍ판매하는 청년농부장터와 19곳 서울시 협약 지자체의 다양한 농산물이 판매되는 '서로살림'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의 제철 특산물 판매와 가을 축제ㆍ관광지도를 전시한다.

시민의 거리인 3구간은 종로1가 사거리~종로2가 사거리는 시민공모팀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볼 수 있다. 시민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클레이 만들기, 페이스 페인트 체험, 전통한지 공예, 호패 만들기, 심리상담 등 다양한 체험과 일러스트 전시가 '시민공모존'이 예정됐다.

3곳 구간마다 설치된 공연무대는 통기타밴드, 요들송, 힙합랩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과 남사당놀이의 전수자로 구성된 전통 연희단, 초등생~대학생 댄스팀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영풍문고의 서적판매 공간과 놀이 소품 등으로 몸을 풀 수 있는 거리체육관, 할로윈데이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할로윈 콘셉트의 쉼터, 종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로 사진전도 운영된다.

행사진행과 차량통제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대한민국 나눔대축제가 진행되는 무교로, 주말 보행전용거리가 운영되는 청계천로까지 동시에 통제된다.

무교로는 28일 자정부터 29일 밤 10시까지, 청계천로는 28일 오후 2시부터 29일 밤 10시까지 통제된다. 행사구간 시내버스 정류장 11곳은 폐쇄돼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

시와 경찰은 행사 당일 세종대로 일대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변 교차로와 주요 횡단보도에 경찰, 모범운전자, 안전요원 등 200여명을 배치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교통 흐름을 조절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통정보센터(topis.seoul.go.kr)ㆍ모바일웹(m.topis.seoul.go.kr)ㆍ다산콜센터(☎120)로 확인하면 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종로일대가 사상 처음으로 차량이 전면통제 되기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경제ㆍ정치ㆍ문화ㆍ교통의 중심지 종로가 사람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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