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경찰에 사살돼 ··· "한인피해 접수 안돼"

ㆍ2016년 49명 숨진 올랜도 나이트클럽 참사 후 최악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호텔 밀집 지역에서 1일 밤(현지시간) 한 괴한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난사해 5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후 가장 끔찍한 피해를 낳은 총격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격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 있는 만델레이 베이 호텔 앤 카지노와 인근 거리에서 벌어졌다.

미국 언론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한 명의 괴한이 이 호텔 32층에서 기관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호텔 반대편 콘서트장을 향해 난사, 콘서트장에 있던 상당수 시민이 총에 맞았다.

조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장은 "최소 5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 이상이 다쳤다. 범인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며 "경찰은 총격범이 혼자 행동한 라스베이거스 주민으로 사망자 중에는 경찰관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 시민이 라스베이거스 총격 현장서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의 단독 범행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앨딘의 공연이 끝나갈 무렵 총성이 들렸으며, 콘서트는 총성과 함께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기관총을 쏘는 것 같은 총성이 30초간 들린 뒤 콘서트장에 있는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무차별 총격은 호텔 고층에서 아래 콘서트장을 향했다.

호텔 길 건너편 공터에 마련된 콘서트장에는 4만명의 관객이 운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라스베이거스 총격 현장에 시민이 쓰러져 있다.

총성이 들리자 한 여성이 "엎드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사방에서 울부짖는 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목격자는 "반대편 호텔에서 기관총 쏘는 것과 같은 섬광이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총성이 30초 들리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1∼2분 더 들렸다"면서 "처음에는 폭죽을 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총성이 5분 넘게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즉시 호텔이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을 폐쇄했으며, 현장에 경찰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을 파견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카지노 호텔들이 밀집한 곳으로 심야에도 관광객이 붐비는 지역이다. 총격범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 순찰차 수십 대가 스트립 지역으로 집결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관할하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계자는 "외교부 본부와 현지 민박, 현지 민간 협력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직 한인 피해는 접수된 것이 없다"며 "인근 관광지에 있던 한인 27명의 안전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 2000년 이후 미국의 대형 총기난사

△ 2002.10.24 = 워싱턴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일원 3주간에 걸쳐 걸프전 참전용사 존 앨런 무하마드 무차별 총기를 난사 10명 사망.

△ 2007.4.16 =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 사살후 자살.

△ 2007.12.5 =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쇼핑센터에서 청년이 쇼핑객에 총기 난사해 9명 사망.

△ 2008.12.24 = 캘리포니아주 코비나에서 산타클로스 복장 40대가 전처 친정집에 총격 9명 사망.

△ 2009.3.10 = 앨라배마주 제네바 카운티와 커피 카운티에서 28세 실직 남성 총으로 10명 살해.

△ 2009.4.3 = 뉴욕주 빙엄턴의 이민자 서비스 센터에 베트남계 이민자 지벌리 윙이 총기 난사 13명 사망.

△ 2009.11.5 =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사기지에서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 총기난사해 장병 등 13명 사망.

△ 2011.1.8 =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정치행사 도중 총기난사로 연방판사 등 6명 사망.

△ 2012.7.20 = 콜로라도주 오로라 한 영화관에서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범인이 총기를 난사해 관람객 12명 사망.

△ 2012.12.14 =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로 아동 20명과 교직원 6명 등 26명 사망.

△ 2013.9.16 =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 사령부 건물에서 군 하청업체 직원이 총기난사해 13명 사망.

△ 2015.6.17 =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런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신도 9명 사망.

△ 2015.10.1 = 오리건주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칼리지에서 20대 남성 교실에 총기를 난사해 10명 사망.

△ 2015.12.2 = 캘리포니아주 LA 동부 샌버나디노 시 발달장애인 복지ㆍ재활시설에서 무장괴한 총기 난사해 14명 사망.

△ 2016.6.12 =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격과 인질극 발생해 4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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