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도시 63대 점검한 소비자원 "대부분 엉망"

▲ 육교 승강기 안쪽문에 모형 손가락이 끼인 채 운행되고 있다. ⓒ 소비자원 제공

일부 육교 승강기의 관리가 부실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5개 도시의 육교 승강기 63대에 대한 안전실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22대는 비상호출버튼을 눌렀지만 응답조차 하지 않아 갇힘 사고가 일어날 경우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4대는 고장으로 운행이 아예 정지돼 있었다. 

11대는 승강기 검사 '합격증명서'가 아예 없거나 유효기간 조차 경과됐다. 29대는 '광감지식 개폐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모형으로 제작한 손이 낀 채로 문이 닫혔다. 28대는 문이 다시 열리지 않고 그대로 운행됐다.

광감지식 개폐장치는 바닥면으로부터 0.3m~1.4m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물체가 승강기문 중간에 끼인 경우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고 열리는 '되열림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42대는 점형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설치된 경우도 파손되거나 잘못된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14대는 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가 나오지 않았다.

9대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접근하기 어렵게 승강기 앞에 맨홀, 기둥 등이 설치되거나 단차가 심해 넘어질 위험이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육교 승강기 안전관리와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소비자원 조사를 토대로 육교승강기 777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여 비상통화장치, 문닫힘 안전장치, 검사합격증 부착상태 등을 개선했다.

▲ 육교 승강기 앞에 점형블록이 설치되지 않거나 파손돼 있다. ⓒ 소비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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