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리 시인

이청리 시인(60 · 사진)이 3개월 만에 수백편의 시를 담은 6권의 시집을 냈다. 

1956년 완도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관광차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삶의 역사와 풍광에 감동을 받아 제주에 정착, 제주와 관련된 시집 등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1978년 시집 <별들의 위대한 선물>로 등단한 시인은 2009년 <제주 영주십경>, 2010년 <나무>, 2012년 <메밀밭> 등 시어들을 가곡으로 만들어 한라 아트홀에서 가곡연주회를 열었다. 지난해 제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창작 합창곡의 밤에도 4편의 작시가 공연됐다.

그는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여 동안 무려 6권의 시집을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제39집 <손기정 마라토너>를 비롯해 제40집 <애월낙조>, 제41집 <해녀1>, 제42집 <해녀2>, 제43집 <다산정약용2>, 제44집 <월정리 사랑> 등이다.

지난해 10월 펴낸 제39집 <손기정 마라토너>에서는 70편의 시가 담겼다. 이청리 시인은 "20여 년 전 장편 서사시 초고를 완성한 손기정 옹의 파노라마를 담아 오랫동안 보관했다"며 "많은 세월이 흘러 새롭게 탈고하면서 '손기정 그 날을 잊지마오' 가곡으로 탄생돼 손기정 옹의 생을 재조명하는데 원초적인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제39집과 같은 날 펴낸 제40집 <애월낙조>는 제7부로 구성돼 70편이 담겼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41집 <해녀1>과 <해녀2> 역시 제7부로 구성돼 각각 70편이 담겼다.

이 시인은 후기에서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난 다는 것은 해녀요, 물질을 통해서 생존의 대들보가 되어 모든 것을 이끌어 간다"고 심상을 밝혔다.

지잔해 12월 낸 제43집 <다산정약용2> 역시 제7부에 70편이 수록됐다. 제44집 <월정리 사랑>은 7부에 72편의 시를 담았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제주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됐다.

이청리 시인은 "제주는 지금 제2의 '문화 4·3'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며 "해군기지 저지투쟁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의 요커들과 자본이 삽시간에 유입되면서 섬 전체를 매입해버릴 것 같은 기세"라며 제주의 현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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