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는 지난달 치러진 인명구조사 실기평가 시험에서 최초로 여성 인명구조사가 배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주인공은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교인 이루리(25) 대원이다.

이 대원은 2013년 9월9일 소방사로 임용된 후 지난해 1월20일 구조대로 부서 이동을 하며 충남 최초의 여성 구조대원이 됐다.

인명구조사 시험 참여중인 이루리 대원 <<국민안전처 제공>>

그는 2년 동안 강도 높은 훈련과 현장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전국 최초의 여성 인명구조사가 됐다.

매년 2회 열리는 인명구조사 자격시험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8회 평가가 치러져 그 동안 전국적으로 2천156명의 인명구조사를 배출했다.

인명구조사 시험은 수중·수상구조, 로프 하강과 등반, 교통사고 구조 등 9개 과목의 인명구조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는 고난도 시험이다.

인명구조사는 10년 이상 구조대에서 근무한 남성 구조대원도 합격하기 어려우며 실제로 지난달 중앙소방학교에서 한 평가에서도 충청남도는 응시대상 21명 중 3명만이 합격했다.

이루리 대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영이 시험에서 제일 중요한데 수영을 아예 못하는 상황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힘들었다"며 "그래도 내가 배우고 싶은 의지를 보이니 동료 대원들이 비번에도 매일 수영 훈련을 도와줘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가 되려고 시험을 준비한 건 아닌데 뿌듯한 동시에 부담도 된다"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해수욕장이 많은 보령의 특성을 고려해 다른 수난구조기술도 배우고 자격증도 따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안전처 김성연 119구조과장은 "이번 사례는 여성이 현장에 약하다는 편견을 깬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며 "어떠한 재난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전문 능력과 지식을 갖춘 인명구조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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