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벽
木仁 박용성

어둠을 뚫고 여명에 이르면
밤새도록 흐느끼던 가로등
쇠잔한 반딧불로 사라지고
먹이를 쫓는 야수 마냥
불을 켜고 내달리던 자동차
하나 둘씩 게슴츠레 눈을 감는다.

불쑥~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면
그제사 깨어난 빌딩들
소리치며 기지개를 켜고
그림자처럼 잠자던 가로수
붉게 푸르게 새 단장을 한다.

차가운 바람에 출렁이는 강물을 타고
다시금 끝없이 넘실대는 차량의 행렬

새벽이슬 머금은 파랑새
맑은 날개짓으로 창공을 가르고
어두운 기억의 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수놓아 갈제

긴긴밤 고뇌하던 나그네
아직 마르지 않은 눈을 들어
희푸른 하늘을 우러르며
한 조각 남은 희망 생명처럼 부여잡고
점점 밝아오는 아침을 향해
성큼~ 한 걸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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