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광고물 도배 공사장 갤러리로 탄생

다수의 불법광고물로 도배됐던 도심 공사장 가림벽이 도시의 특성과 주민 작품 전시를 담은 갤러리로 재탄생된다.

서울 중구는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시설물의 디자인 가이드라인(Ver.2)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2014년 3월 첫 번째 버전에 이어 업그레이드된 내용이다. 그동안 사용자들이 제시한 의견을 수렴해 홍보주제와 스토리를 다양화했다. 대용량 디자인 원본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도 개설해 접근성을 높였다.

새로 소개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관내 모든 공사장은 공사 착공 시 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가림벽을 설치해야 한다.

중구 가림벽 디자인 예시

디자인 홍보테마는 △중구의 랜드마크를 표현한 중구 명소 이야기 △중구 속 다섯 가지 여행 △중구 CI와 BI로 표현한 행복이 가득한 서울의 중심 중구 △중구민과 함께하는 도시 갤러리 △꿈을 실현하는 창조도시 중구 등 5가지다. 환경디자인 전문업체인 이화여대 색채디자인 연구소와 함께 가림벽 20개, 가림막 6개 디자인을 마련했다.

기본형과 응용형이 있어 주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건설사와 시공사에서 가이드라인 디자인 보다 우수한 시안을 제시할 경우 허가 후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되는 색채는 중구 색채체계를 기준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중구 상징요소(CI, BI), 슬로건 워드마크, 권장서체, 그래픽패턴 적용사항도 규정에 맞게 사용하도록 제시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민들의 친근한 스토리를 담은 도시 갤러리다. 지난해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등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로 가림벽을 꾸며 삭막한 도시를 이웃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구의 대표먹거리, 대표시장, 을지로 특화거리, 정동야행, 대표문화공간 등을 픽토그램(시설·사물 등을 상징적인 그림으로 쉽게 표현한 것)으로 표현해 문화관광도시 중구의 이미지를 담았다.

이처럼 중구가 공사장 가림벽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불규칙한 디자인과 불법광고물로 도배된 공사장 가림벽 대신 도시의 이미지와 색채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도시 미관과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가림벽 시공사례

중구는 새로운 디자인의 가림벽이 불법광고물로 채워지지 않도록 스티커 부착 방지 도료를 사용토록 하고 시공사의 홍보물 등 상업적 목적을 가진 광고물도 부착하지 못하도록 했다.

2014년 3월 첫 번째 가이드라인이 소개된 이래 지난달 까지 하나은행 본점신축, 두산타워 리뉴얼 대수선공사 등 총 80개의 공사장에 산뜻한 이미지의 가림막이 설치됐다.

공사장 가림벽 디자인은 중구 홈페이지(http://designgl.junggu.seoul.kr)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의 스토리를 담은 수준 높은 가림벽 디자인으로 중구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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