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정상 전화통화-의회 지도부 접촉-행정명령 등 연일 빼곡한 일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전방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다음 날인 21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 주(州) 랭리의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외부 일정을 시작한 뒤 이번 주 들어 각계각층의 인사를 두루 만나며 국정 장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바로 대선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 문제다.

23일 제조업 자문단 조찬모임서 "미국에 머물라" 경고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포드와 다우케미컬ㆍ벨ㆍ록히드마틴 등 제조업 자문단 대표들과 조찬회동을 한 데 이어 24일에는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3개 자동차업계 대표들만 따로 불러 조찬모임을 했다.

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하지 말고 미국에 지으라는 것이 두 조찬회동의 핵심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찬회동에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미국에 머무는 것이다. 기업들이 외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들여오는 제품에는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 회동에 앞서 트위터에서도 "오늘 일자리와 관련해 자동차업계 중역들을 만난다. 나는 미국에서 판매될 자동차를 만들 새 공장이 이곳(미국)에 지어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경고 메시지와 함께 대규모 감세, 규제 대폭 완화 등 '기업 기살리기'를 위한 당근도 함께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전날 오후 판금노조를 비롯해 노조 지도자들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듣고 기업과 노조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인의 일자리를 우선으로 챙기는 와중에도 대통령 본연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외국 정상과의 전화통화, 의회 지도부 회동 등의 일정도 빼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테러 및 극단주의 격퇴를 위한 협력과 함께 이집트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원조를 약속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3번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 마련된 리셉션장에서 의회 지도부와 만나 얘기하고 있다. 재러드 쿠슈너(왼쪽) 백악관 선임고문, 낸시 펠로시(왼쪽 4번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폴 라이언(공화ㆍ왼쪽 5번째) 하원의장, 찰스 슈머(오른쪽 4번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맨오른쪽)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이 함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날 저녁 공화, 민주당 양당의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회 연회를 열어 국정운영에 대한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으며, 이날은 집권 여당인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 등을 별도로 만나 향후 추진할 입법과제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그림자 지우기'에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핵심 어젠다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정책) 폐지 및 대안 마련에 관한 행정명령과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행정명령, 미국-캐나다 간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허용 행정명령에 신속히 서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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