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지구 상가와 숙박업소 호황·주차난 안전시설 부족에 등반객 불편 호소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를 놓고 늘어난 관광객에 모처럼 호황을 맞은 지역주민과 부족한 관광시설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등산객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7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일 46년 만에 개방된 남설악 주전골 만경대에는 평일 5천∼8천여 명, 주말이나 휴일에는 1만 명이 훨씬 넘는 등산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등산객으로 붐비는 오색지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만경대와 주전골을 끼고 있는 남설악 오색관광지구의 상가와 숙박업소, 음식점 등은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

모텔의 경우 평일에도 빈방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관광지구 내 음식점들도 만경대가 개방된 올해는 예년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상인은 "만경대 개방이 기대 이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정식 등산로로 개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양군도 "만경대 개방으로 오색지구 상경기가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며 "직원들을 파견해 오색지구를 찾는 등산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주차시설 안내와 교통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색지구를 찾는 등산객들은 여전히 부족한 관광시설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이 등산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오색지구에는 대형 260대와 소형 320대 등 모두 58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이 있으나 성수기 밀려드는 차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오색지구를 찾는 관광객들은 상가지구 공터는 물론 한계령 도로변 갓길에까지 무단주차를 해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관광객들은 "교통이나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한번 불편을 느낀 사람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색지구는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만한 공간이 없는 데다가 해마다 발생하는 주차난도 단풍철 10월 한 달 정도 이어지는 것이어서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몰려드는 등산객으로 인한 등산로 체증은 물론 부실한 탐방로에도 불만이 많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급하게 개방 결정이 이뤄지고 짧은 시간에 탐방로를 개설하다가 보니 안전시설이 부족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만경대 개방 이후 새로 난 탐방로에서는 1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께 양양군 서면 오색리 만경대 구간 탐방로에서 산행 중이던 A(69·경기 김포)씨가 10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11시 9분께 만경대를 등반 후 하산하던 70대 노인이 넘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또 지난 11일 오전 11시 46분께는 만경대 탐방로에서 굴러떨어져 B(53)씨가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관광버스를 이용한 상업적 모집으로 온 고령의 탐방객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며 "임시 탐방로인 만큼 급경사 구간 추락·낙상 등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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