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유행 시기 헌혈 허가 ‘고육책’…11월부터 내년 3월까지도 헌혈 가능

겨울철 혈액 부족 사태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되자 혈액관리 당국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도 헌혈할 수 있는 시기를 이전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 혈액 재고량이 적정혈액 보유량보다 적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자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혈액수급 대책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16년도 제3차 혈액관리위원회를 열어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지역에서 헌혈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허용 기간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헌혈이 금지돼 있던 경기 파주·김포, 인천 강화·옹진·영종·용유도·무의도, 강원 철원 등의 군부대 군인과 주민, 출입자 등은 헌혈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월에 '2016년 제1차 혈액관리위원회를 열어 서면 의결을 통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시적으로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 헌혈할 수 있게 승인한 바 있다.

당시 말라리아 지역 헌혈이 허용된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었다.

복지부가 이처럼 말라리아 지역 헌혈을 또다시, 그것도 조기에 허용하기로 한 것은 혈액 수급량이 저조한 데다, 동절기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학생단체 헌혈이 감소하고 추운 날씨에 유동인구도 줄어들면서 수혈용 혈액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초에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혈액보유량(3일분)으로 출발해 5~6월에 적정 보유량(5일분)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해 답보상태를 이어가며 10월 2일 현재 기준으로 3.7일분밖에 없다.

복지부와 적십자는 혈액 재고량이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을 기준으로 5일치 미만으로 떨어지면 '혈액수급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3일치 미만으로 낮아지면 '주의'로 격상하고, 재고량이 2일치 아래가 되면 '경계'로 올린다. 재고량이 1일치 밑으로 하락하면 '심각'으로 올려 즉각 대응태세에 돌입한다.

현재 혈액 재고량은 '관심' 단계이나 계절적, 환경적 요인으로 언제든 주의나 경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복지부는 말라리아 지역에서 채혈한 혈액은 말라리아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입고일로부터 14일 냉장 보관 후 출고하는 등 안전조치에 신경을 쓸 방침이다.

사랑의 헌혈사랑의 헌혈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시청 경비부서 직원이 헌혈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인천의 혈액보유량(16일 기준)은 '관심'(5일분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8.17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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