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공항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한 여객기를 두고 엉뚱한 여객기에 소방차가 소화분말을 뿌려대는 통에 이 여객기의 이륙이 10시간이나 늦어졌다고 중신망(中新網)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오전 중국 푸저우(福州) 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베이징행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왼쪽 날개 엔진에 불꽃이 튀는 상황을 후미에 있던 푸저우항공 승무원이 발견해 관제탑에 신고했다.

관제탑은 즉각 에어차이나 기장에게 엔진 정지 지시와 함께 공항 소방대에 알렸고 신고를 받은 소방차 8대는 4분만에 득달같이 달려왔다.

하지만 이들 소방대는 신고를 한 푸저우항공 여객기에 소화 분말을 퍼부으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공교롭게 푸저우항공 기체가 에어차이나와 같은 보잉 737-800기였던 것이 실수의 원인이었다.

관제탑이 착오라고 알려올 때까지 소화분말을 벌이던 소방대는 그제야 에어차이나 여객기로 옮겨가 다시 소화분말을 뿌렸다. 이 여객기는 점검 결과 안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승객을 태우고 있던 푸저우항공 여객기는 백색 분말로 뒤덮인채 10시간가량 활주로에 대기해 엔진 점검을 받아야 했다. 기체 안으로 분말이 들어가면 엔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해프닝으로 푸저우를 출발해 지난(濟南), 하이커우(海口), 톈진(天津) 등으로 향하던 30편의 여객기도 이륙이 지연됐다.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공항측은 "당시 긴급상황에서는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지연 출발하게 된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공항측은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모든 승객들로부터 양해를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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