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에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면 공연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연휴 기간인 오는 14∼18일에도 뮤지컬에서부터 연극, 국악까지 무대는 쉼 없이 돌아간다. 연휴 기간 할인 혜택은 덤이다.

연휴에도 이어지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 가운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들이 눈에 띈다.

연극 '사랑별곡' 공연 장면 [극단 수 제공]

지난 4일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한평생 쪼그리고 앉아 나물을 팔며 옛 연인을 가슴 속에 품고 산 순자와 그런 아내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일편단심으로 바라보는 남편 박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숙(순자 역)과 이순재·고인배(이상 박씨 역)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배우들이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풀어낸다.

관람료는 일반석 기준 6만원이지만 추석을 낀 13∼16일 공연의 경우 2장을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추석 연휴 할인'을 마련했다. 또 13∼18일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화장품 세트와 식사권 등을 선물로 준다. 문의 ☎02-744-4331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삶의 고민과 갈등, 화해를 진솔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 특히 부부와 가족 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2008년 초연 후 매년 꾸준히 올려졌다.

TV에서도 활약하는 전노민과 이일화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올해 무대는 오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이어지는데, 남은 공연을 보러 오는 3인 이상 예매 관객에게 최대 6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문의 02-766-6506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도둑이 '높으신 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도 9월 공연에 대해 60% 할인을 해주고 있다.

영화와 TV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보여준 박철민 주연으로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공연중이다. 문의 ☎ 02-3672-0900

뮤지컬 '페스트'[스포트라이트 제공]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대형 뮤지컬 작품들도 추석 관객 맞이에 나섰다.

뮤지컬 '페스트'는 다양한 세대의 귀에 익은 서태지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카뮈의 동명 소설을 가까운 미래의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각색한 이야기에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과 솔로 활동 시절 내놓은 대표곡 20여곡을 엮었다.

창작 초연작으로 초기에 다소 불안정했던 부분을 가다듬고 2막에서 '틱탁', 'FM비즈니스' 등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는 등 진화해 나가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지는 이 공연은 10∼18일을 '추석 위크'로 지정해 4인 예매시 30∼40%를 할인해준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 가운데 추석을 쇠러 역귀성한 관람객은 기차·버스 탑승권을 제시하면 50% 할인된 가격에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중인 스릴러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 가운데 하나다.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누명을 쓰고 추방당했다가 15년 만에 돌아온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복수극으로 연쇄살인과 식인 등 기괴하고 잔혹한 소재를 번뜩이는 유머와 풍자로 버무려냈다.

미국 뮤지컬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원작이 품은 날카로움을 약간 죽이고 조승우, 옥주현 등 스타 캐스팅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추석 연휴 주간인 13∼18일 총 9차례 공연에 대해 2인 구매시 40%를 할인해준다. 문의 ☎ 1588-5212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 올려진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의 동명 소설로 만든 2인 뮤지컬로 주인공들의 성장기를 소박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여러 세대 관객이 함께 즐길만하다.

7세 이상 관람가로 11일∼18일 추석 연휴 공연에 40% 할인이 적용된다. 문의 ☎ 02-744-4033

민족 최대 명절로 일컬어지는 한가위에 제격인 우리 음악 무대도 잇따라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15일부터 이틀간 오후 8시 국악원 연희마당에서 '별별잔치'를 연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 단원들이 꾸미는 전통연희·민요 공연과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무료 공연이지만 1회 공연당 900석으로 자리가 한정돼 있어 선착순 사전예약을 받는다. 문의 ☎ 02-580-3300.

지난 1일 개관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추석 당일인 15일 오후 3시 무료 공연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를 준비했다.

소리꾼이자 창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박인혜가 출연해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과 민요를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5세 이상 관람가로 선착순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문의 ☎ 02-3210-7001~2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성북구 삼청각에서는 한식의 풍미와 우리 음악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석 특별 오찬·만찬 콘서트 '진찬'을 15∼17일 연다.

전통 연희단 '꼭두쇠'의 사자놀이와 민요 공연을 감상한 뒤 추석 특선 차림의 식사를 하는 패키지다. 전석 7만원으로 문의는 ☎02-765-3700.

10월 이후에 올려지는 공연 관람권을 추석 연휴 기간에 예매하면 할인가를 적용해주는 이벤트도 있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30일∼내달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할 예정인 창작극 '함익'을 추석 연휴 주간인 12∼18일 예매하는 관객에게 30%를 할인해준다. 문의 ☎ 02-399-1794

서울시뮤지컬단도 동명의 TV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 '서울의 달'(12월10∼25일 공연) 티켓을 14∼18일 사이 예매하면 전석 40% 할인을 적용한다. 문의 ☎ 02-399-1772~4

서울돈화문국악당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 공연하는 소리꾼 박인혜[세종문화회관 제공]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