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박원순·손학규·안희정·김부겸 등 몸풀기 행보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도 반환점을 돌면서 10일 야권의 대선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달 27일 더민주 전당대회가 끝나면 야권도 사실상 대선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대권주자들도 내년 대선에서 내놓을 어젠다 구상에 돌입하거나 중앙정치와 접촉면을 넓히는 등 차례로 몸풀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현시점에서 여론 지지율이 가장 높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는 당권 주자들의 합동연설회도 진행된다.

지난달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돌아온 이후 공개행사를 삼가던 문 전 대표가 6일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대의원대회까지 참석하자 당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당권의 최종 향방에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대의원 대회 이후에는 27일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양산 자택에 머물면서 현안 및 정책에 대한 공부를 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강연을 통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지난 5일 미국 워싱턴 주(州)로 출국,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등을 방문하고서 15일 귀국한다.

당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본인이 주목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성장동력 등 구상을 밝힐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에 참석, 서울시의 청년활동보장사업(청년수당)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정책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도 국회에서 '청년수당으로 본 청년 구직지원 및 구직안전망' 긴급토론회를 연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도 6일 김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야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더민주 전대가 끝난 후 9월께 강진에서 하산(下山)해 '국민운동체'를 결성하는 등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펜투수론'을 내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는 친노 직계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서울시당 신입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등 '강연정치'에 나선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더민주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앞장서자는 내용의 강연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지사와 함께 예비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미국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참관하고 귀국했으며, 6일에는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와 간담회를 하는 등 활동공간을 넓히고 있다.

일부 대권 주자들은 SNS에 '카드뉴스'를 올리는 등 온라인 소통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최근 자신이 발의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카드뉴스 형태로 소개했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한 주간의 의정활동을 담은 카드뉴스를 게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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