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설명회 없이 A사에 동의서 발급…주민·입주 기업들 강력 반발

화상경마장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 김포 물류단지.

소문으로 나돌던 김포물류단지 화상경마장 유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포시가 시민설명회 없이 동의서를 발급해 진통이 예상된다.

경기 김포시는 A사가 지난달 김포물류단지 부지에 마권 장외발매소를 유치하겠다는 신청에 지난 20일 동의서를 발급했다고 30일 밝혔다. 김포시는 그동안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지역은 40여개 기업에 40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김포시간의 공공시설물 인수ㆍ인계 지연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동의서 발급 과정에서 시 관련부서와 시의회 설명회만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일부 지자체가 교부금과 세수확대를 위해 화상경마장 유치를 신청했다가 주민반대로 반려된 상황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입주기업 대표 B씨는 "김포물류단지는 2년 뒤 입주가 완료되면 김포 관문이자 수도권 관광 명소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중고차 매매단지와 화상경마장까지 입주하면 사건ㆍ사고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대표 C씨는 "화상경마장 동의서 발급은 경제 활동에 전념하고자 하는 기업인을 우롱한 처사"라며 "단지 내 근로자들을 사행성 도박에 빠뜨릴 우려가 있는 김포시의 비정상적인 행정에 분개한다"고 반발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마사회가 9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아라뱃길 물류단지는 상업지역으로 세수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의서를 발급받은 A사는 장외발매소 유치 신청서를 한국마사회에 접수했다. 마사회는 자체 의결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에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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