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금융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금감원 홈페이지

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이 올해 3분기 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말 은행지주회사·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84%로 3개월 전보다 0.46%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 모두 규제비율은 넘어섰지만 3개월 전인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0.45%, 0.44%, 0.46%, 0.15% 떨어졌다.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 시현과 증자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인해 자본 증가폭은 제한된 가운데 기업대출 증가, 환율 상승 등으로 위험가중자산까지 크게 늘면서 자산 증가율(4.5%)이 자본 증가율(1.4%)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은행별로 보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보통주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신한·하나·KB국민·DGB대구·농협·우리·SC제일·산업·IBK기업·수출입은행, 케이·카카오뱅크 등 12개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보통주자본이 크게 증가한 BNK·전북·씨티·수협은행 등 4개 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 하락은 금리상승이 지속된 데다 3분기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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