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증권사 판매 실적에서 소비자에게 위험성이 높은 투자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금융사는 키움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상위 10개 증권사의 3분기 부적합불원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키움증권이 부적합투자자 판매 실적·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 실적 모두 가장 높다.

부적합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은 고위험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 투자권유불원 투자자는 투자 권유를 원치 않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제정으로 금융사는 소비자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할 수 없다. 금소법 준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마련한 표준투자권유준칙에 따르면 증권사는 투자권유 전에 면담·질문 등으로 일반금융소비자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 2022년 3분기 키움증권의 전체 판매 금액 대비 부적합투자자 판매 실적 비중. ⓒ 금융투자협회
▲ 2022년 3분기 키움증권의 전체 판매금액 대비 부적합투자자 판매실적 비중. ⓒ 금융투자협회

소비자들의 투자성향은 수익률이 다소 낮아도 원금 손실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부터 손실을 감수해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투자형까지 다양하다. 증권사는 투자자 성향을 파악해서 금융상품을 추천해야 한다. 안정형 투자자에게 고위험 상품을 권유하면 안 된다.

상품유형별로 살펴보면, 펀드상품 전체 판매금액 대비 부적합투자자 판매실적 비중은 올해 1·2·3분기 모두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전체 판매금액의 23.7%가 부적합투자자에게 판매된 비율이다. 10개사 평균인 9.3%보다 2.5배 이상 높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파생결합증권도 부적합투자자 판매 비중이 2·3분기 모두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은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증권사 평균보다 2.6배 많은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했다.

투자권유불원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 실적도 키움증권이 압도적이다. 올 3분기 키움증권에서 투자권유불원투자자에게 판매한 펀드는 전체 판매 실적의 절반에 육박한다. 키움증권의 3분기 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 실적 비중은 펀드, 파생결합증권 모두 증권사 평균의 4배를 넘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업계 평균에 비해 유달리 높은 부적합불원 판매 실적에 대한 반성과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며 "금융당국도 부적합불원 판매 실적에 대한 관리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22년 3분기 키움증권의 전체 판매금액 대비 투자권유불원투자자 판매실적 비중.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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