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핼러윈 기간 인파 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삭제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 세이프타임즈

이태원 참사 발생 전 핼러윈 기간 인파 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용산서 전 정보계장 정모씨(55)는 지난 11일 오후 12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서 정보과 한 정보관은 참사 발생 전 핼러윈 때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후 정씨와 그의 상관인 전 정보과장 김모씨가 이 보고서 원본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왔다.

정씨와 김씨는 이에 대해 "내부 전산망에 올린 뒤에는 보고서 원본을 남기지 않는 게 원칙이라 원칙대로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맞서왔다.

정씨는 사망 전날 가까운 동료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선 특수본이 너무 빨리 입건 사실을 공표하는 바람에 정씨의 압박감이 컸으리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수본은 지난 7일 소환 조사도 받지 않은 정씨를 포함한 6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정씨가 사망함에 따라 관련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25분쯤 서울시 안전지원과장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축제 안전 계획 심의,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 운영·유지·보수, 한파·폭염 대책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지원과는 자연재해와 관련한 종합대책, 주관부서 등에서 제출한 축제 안전관리 계획의 적정성 심의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태원 참사와 관련이 없다"며 "A씨 역시 참사 당일 재난상황실, 이태원 현장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고 관련 수사 개시 통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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