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수사범위를 확대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는 당시 현장 지휘를 하던 지휘팀장을 9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피의자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용산소방서 지휘팀장이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후 10시 15분 압사 관련 첫 신고가 들어온 후 119상황실에는 상황이 심각하고 쓰러져 깔린 사람이 많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용산소방서장과 지휘팀장이 사고 당시 소방대응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휘팀장은 오후 10시 43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그는 오후 11시에 곧 상황이 종료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골목에 사람들이 뒤엉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1단계 발령 30분이 지난 오후 11시 13분에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동됐다. 3단계 상향은 오후 11시 48분이었다.
경찰이 소방 쪽으로 수사를 이어가자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는 "서울시장도 용산구청장도 용산경찰서장도 없던 현장에서 인파와 교통 관리 업무에 애를 쓰며 참사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특수본 수사는 꼬리 자르기, 희생양 찾기 수사라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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