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인해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 세이프타임즈
▲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인해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 6일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7일 지하철 1호선 운행과 KTX 등 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어 출퇴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사고 여파로 1호선 서울 구로∼용산역 구간 급행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이 때문에 구로역 환승객들 인파가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구로역 환승객 인파들로 인한 신고가 12건이나 들어와 경찰이 즉시 출동해 통제했다고 8일 밝혔다.

1호선 이용객 신씨(38)는 "탈선 사고로 인한 혼잡이 예상됐을텐데 사전 안내가 부족했다"며 "이태원 참사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사전 통제가 없었다는 게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예산 증액 요구 시위도 진행돼 출근길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시위로 지하철 8호선 하행 운행이 38분 중단되고 4·5호선도 11∼17분 지연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7일 KTX 열차와 일반 열차 149편의 운행이 중단됐고, 79편이 운행구간을 단축하거나 출발역을 변경했다.

복구 작업은 7일 오후 5시 반에야 마무리됐고, 복구 이후에도 일부 서행운행이 이어져 지하철 1호선은 퇴근길에도 혼잡했다.

▲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왼쪽)이 서울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탈선 사고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국토부
▲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왼쪽)이 서울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탈선 사고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국토부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발생 때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궤도이탈 사고(준사고 포함)는 올해 9월까지 15건이나 발생했다.

준사고는 철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다. 이 중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 관련 궤도이탈 사고는 12건이었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궤도이탈 사고는 지난 6일 무궁화호 탈선을 포함해 코레일에서만 3건 일어났다.

철도 현장 노동자들은 "작업환경 개선을 계속 요구했지만 코레일은 비용 문제를 이유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코레일 노동자 사망 사고와 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상시근로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공공기관이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만 4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대전 열차 검수고에서 작업하고 있던 노동자가 열차와 레일 사이에 끼어 숨졌고, 7월에는 서울 중랑역 승강장 측면에서 배수로 점검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 9월에는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에서 스크린도어 부품 교체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지난 5일에는 경기 의왕시 오봉역 구내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코레일은 "매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궤도이탈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되고 있다.

올해 발생한 12건의 탈선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선로전환기 관련(오취급·작동 불량)이 6건으로 제일 많았고 진로확인 불량이 5건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들어 철도 사고가 증가한 원인은 열차의 이용과 관련한 탈선, 치임 등으로 인한 철도교통 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걸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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