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가 출시한 SK ZIC 윤활유 제품. ⓒ SK ZIC 홈페이지
▲SK루브리컨츠가 출시한 SK ZIC 윤활유 제품. ⓒ SK ZIC 홈페이지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저감·감축 등 국내 기업들 기후와 관련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말 기후 친화적인 상품인지에 대한 검증과 감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기후솔루션과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K루브리컨츠의 '탄소중립 윤활유제품'을 포함해 기업들의 그린워싱 사례를 예방할 조처들을 국가 당국과 기업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기후솔루션은 SK부브리컨츠의 '탄소중립 윤활유제품'이 허위, 과장된 표시·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소비자단체인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광고 자체의 중단을 구하는 임시중지명령을 요청했다.

최근 환경부도 해당 제품을 비롯해 SK에너지의 '탄소중립 석유제품', 포스크의 '탄소중립 LNG'를 대상으로 실증 조사를 진행했고 사실 확인을 거쳐 제조사에 시정명령 등 후속조치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공정위는 탄소중립 제품 표시, 광고의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기업은 정확한 정보제공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취지를 소개했다.

윤 사무총장은 "친환경 인증 식품처럼 탄소중립 제품에도 구체적인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선택할 권리는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하지현 변호사는 SK루브리컨츠의 '탄소중립 윤활유제품'에 어떤 표시광고법 위반 사항이 있어 공정위에 신고됐고 결과에 따라 어떤 처분이 있을 수 있는지 등 신고 건에 대해 설명했다.

하 변호사는 "SK루브리컨츠는 보도자료와 광고 등에서 윤활유 생산과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국제적 신뢰도가 높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미국의 베라(Verra)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방식"이라며 "민간 기반 배출권 시장은 통일된 규범과 모니터링 체계가 부재해 인증만으로 SK루브리컨츠가 구매하는 배출권의 유효성과 합리성을 검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라가 판매하는 배출권은 과나레 조림 프로젝트에 기초하며 이 프로젝트로 온실가스 780만톤이 감축된다고 설명됐다"며 "SK루브리컨츠가 실제 구매한 배출권은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자사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감축량을 공개하는 대신 780만톤이라는 프로젝트 총량만을 홍보해 소비자들에게 마치 배출권 구매로 780만톤이 감축되는 듯한 인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공정위가 상쇄배출권을 이용하는 탄소중립 표시, 광고를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이 탄소중립을 달성했는지 실증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 상쇄배출권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탄소배출이 없는 제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기업은 상쇄배출권이 완전한 탄소중립이 아니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확한 수치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배출권의 유효성도 신중히 살펴 구매해야 한다"며 "자발적 배출권 시장과 민간 인증기관에 대한 신뢰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기에 기업이 신중을 다해서 자발적 시장과 거래되는 배출권의 유효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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