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대부분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030'가 산업계의 역량에 비해 과다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제조업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NDC 2030 목표치 상향안 달성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48.0%가 NDC 2030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6.0%가 해당 목표치를 유지할 경우 현재 대비 2030년 기업의 경쟁력은 하락할 것이라 답했다. 33.0%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NDC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국이 자발적으로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응답 기업의 82.0%는 현재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존 목표를 계승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에 불과했다.
NDC 2030의 문제점으로 현재의 탄소 감축은 기술 수준을 고려 미비(38.0%), 산업계 의견수렴 부족(29.0%), 국내 산업구조 고려 부족(16.0%), 생산 위축 불가피(14.0%) 등이었다.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로는 철강 분야가 38.0%로 가장 높았다. 석유화학(23.0%), 에너지·발전(17.0%) 분야 등이 뒤를 이었다.
개선돼야 할 사항은 산업 부문 배출량 감축 부담 완화(36.0%), 원자력발전 비중 상향 등 에너지원 비중 재검토(25.0%), NDC 2030 목표치 하향 조정(23.0%) 등이 꼽혔다.
포스코, 현대제철, 삼성전자 등 온실가스 배출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배출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2017년 전체 배출량에서 29%에서 2018년 29.6%, 2019년 31%, 2020년 32.2%, 2021년 33.8%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