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광산에서 구조당국 관계자들이 고립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천공을 뚫고 있다. ⓒ 경북소방본부
▲ 경북 봉화광산에서 구조당국 관계자들이 고립자들의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천공을 뚫고 있다. ⓒ 경북소방본부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자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첫 시추 작업이 실패했다.

1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0분쯤 천공기 2대로 지름 76㎜, 98㎜ 크기의 구멍 2개를 고립된 노동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 170m까지 시추 작업을 시도했지만 예상 지점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며 결국 고립자들과 접촉하지 못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목표지점보다 15m 정도 더 들어갔지만 암석 등 변수가 많아 실패했다"며 "오차범위 없이 정확히 수직으로 뚫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입된 지름 78㎜, 98㎜의 천공기 두 대가 지하 170m까지 구멍을 뚫으면 동일한 길이의 관을 연결해 고립자들의 생존을 확인하고 의약품과 물 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족들은 기대했던 첫 시추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울분을 토해냈다.

현장에 있던 한 가족은 "한시가 급한데 구조는 커녕 살아있는지 확인조차 못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시추) 업체 측 말만 듣지 말고 지질 전문가를 빨리 투입시켜 달라"고 말했다.

첫 시추작업이 실패함에 따라 구조당국은 이날 장소를 옮겨 76㎜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천공기 1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구조 진입로 확보를 위한 제2 수직갱도에서 수평으로 진행되는 구조 작업도 겨우 9m 정도 다가가는 데 그치며 난항을 겪고 있다.

고립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여전히 91여m 남아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립된 조장 A씨 가족은 "사람이 죽고 사는 판에 매일 이렇게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제1 수직갱도에서 모래와 흙 900여톤이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노동자 7명 가운데 2명은 자력 탈출, 3명은 업체 측이 자체 구조했다.

조장 A씨(62)와 보조노동자 B씨(56)가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으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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