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97명, 남성 54명 외국인도 19명 확인
특별재난지역·1주일간 국가애도 기간 선포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사망자가 30일 오전 현재 15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600여건의 실종자 신고도 접수됐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사망자는 오전 2시쯤 59명으로 파악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다. 중상자 중 2명이 치료 중 더 사망해 151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2명으로 발표됐던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외모가 비슷해 한국인 사망자로 분류됐다가 신원 확인으로 바로 잡히면서다.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확인됐다. 미국·일본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시신은 일산 동국대병원(20명),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강동 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등에 나뉘어 안치됐다.

▲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 세이프타임즈

◇ 특별재난지역 선포·1주일간 애도기간 =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 3층 브리핑룸에서 긴급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밤 12시 일주일이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됐다. 긴급대책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우선 사망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정부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새벽 대통령 주재 회의 직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설치하고 각 부처는 수습본부,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며 "서울 시내 합동분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게 된다.

한 총리는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세이프타임즈 임직원 일동

◇ 지역 행사 속속 취소, 외신도 긴급 타전 =  부산시는 30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취소했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은 부산시가 주최하는 한류 행사로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도 함께 주관하고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로 6회를 맞는 행사로 최근 3년간은 코로나19로 정상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콘서트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 13팀이 무대를 선보이고, 한류 팬 4만여명이 몰릴 계획이었다.

기장군에서 이날 열린 '제16회 차성문화제'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외한 나머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기장군민 예술한마당, 청소년 어울마당, 가요베스트 등의 공연 행사가 전부 취소됐고, 교육 체험행사만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이던 '부산불꽃축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으로 최종 결정은 31일 내릴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애도를 전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도 속속 이태원 참사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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