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병풀 재배 사진 ⓒ 농촌진흥청
▲ 우리병풀 재배.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25일 의약품·화장품 소재 '병풀'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성과를 25일 선보였다.

병풀은 미나리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주요성분 아시아티코사이드와 마데카소사이드는 피부 상처, 만성 궤양 치료에 활성을 나타낸다. 또한, 심혈관 질환 개선, 위점막 손상 개선, 항염, 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있다. 하지만 식품소재로 활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충주 지역을 중심으로 병풀을 재배하지만, 국내에서 쓰는 병풀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따라서 병풀을 일 년 내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과 활용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이 선보인 연구성과는 병풀 수경재배 스마트팜 시설과 병풀을 활용한 외식상품 메뉴다.

수경재배 스마트팜 시설은 4대의 CCTV와 9개의 온·습도 감지기를 이용해 온실 내 수경재배 시스템과 양액 공급장치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확인하는 기술이다. 또한 원격으로 천장 스크린과 곁창 여닫기, 냉난방과 환풍을 제어할 수도 있다. 병풀 수경재배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흙에서 병풀을 재배할 때는 병풀 적정 생육온도(24~28도) 때문에 6월부터 10월까지 1년에 4회 정도 수확할 수 있다.

수경재배 스마트팜 시설은 실내에서 인공광과 냉난방을 사용해 사계절 재배할 수 있으며, 재배 기간도 1주일 정도 단축돼 1년에 12회 이상 수확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면적에서 3단으로 재배할 수 있어 생산량은 3배로 늘어나는 반면, 제초작업, 수확 후 세척 작업이 필요 없어 인력은 반으로 줄어든다.

농촌진흥청은 수경재배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실용화하기 위해 충주 지역 병풀 농가와 협력해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생산된 병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식 메뉴는 영양밥, 토장면, 굴림만두, 구름떡으로 우리나라 궁중·반가의 음식을 바탕으로 차별화와 고급화를 추구했다.

농촌진흥청은 병풀 음식을 알리고 조리법을 보급하기 위해 충주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지난 24일에는 충주 현장 실증 연구 협력 농가에서 수경재배 스마트팜 시설 연시와 아울러 음식을 전시, 시식하며 농업인, 외식업체, 지방농촌진흥기관의 의견을 수렴했다.

최소영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지역특화품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병풀을 활용한 음식까지 개발돼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외식상품화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강금춘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과채류 농가가 아닌 병풀 농가에서도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해 생산성과 편이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국산 병풀 소재의 공급기반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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