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이 수해안전망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

서울시가 방재성능목표(강우처리목표)를 현재 시간당 95㎜에서 100㎜(강남역 일대 110㎜)로 높인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세졌다는 판단에 따라 침수 등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7일 시에 따르면 방재성능목표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를 뜻한다. 택지개발,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도시기반시설을 짓거나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등 방재설비를 설계할 때 기준이 된다.

서울시는 2012년 서울 전역의 방수 목표를 시간당 95㎜로 동일하게 설정한 뒤 10년 만에 이를 5㎜ 상향하게 됐다.

침수 취약 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시간당 처리량을 110㎜까지 올린다. 지난 8월 강남 지역에는 시간당 116㎜ 비가 내려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다. 이에 시는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더 세게, 자주 발생할 것에 대비하기로 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호우특보는 지난해 3건에서 올해 91건으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8월 폭우 때도 강우 상황이 급변해 15분~30분 만에 비구름대가 생성되는 등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외에도 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10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3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강남역 일대 등 침수에 취약한 6개 지역에 18.9㎞ 길이의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에 우선 설치하고 2단계로 사당역, 용산, 길동 일대에 설치한다.

낡아서 제 기능을 못하는 관로를 정비하는 하수관거정비사업에는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그외에도 빗물펌프장 증설 3526억원, 빗물저류조 신설 641억원, 하천 단면확장과 교량 재설치 981억원, 산사태 우려지역 정비 1742억원 등이 투입된다.

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첨단 수방시스템도 구축한다. 사물인터넷 감지기가 도로, 반지하 등 침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자동으로 전파하는 '스마트 경고 시스템'이 내년 5월 도입된다.

산사태, 하천 침수와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일반 도로 등 주거지역 침수 우려 지역에는 침수 예·경보제를 도입해 침수가 예상되면 침수주의보 경보를 발령하도록 한다. 도로의 경우 티맵, 카카오맵 등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실시간 침수상황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향후 AI 기술을 이용한 수방통합시스템 개발에 나서 2030년까지 AI로 침수정도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반지하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내년부터 무상 설치하겠다"며 "추락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맨홀 1만곳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철역 출입구에는 빗물 유입을 막아주는 차수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