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상 서울대 교수 "재활치료 잘 하면 정상 가깝게 회복"

▲조원상 서울대병원 교수.
▲조원상 서울대병원 교수

뇌졸중은 어떤 증세가 나타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다.

서울대병원 조원상 신경외과 교수는 30일 뇌졸중의 원인과 증상부터 대처법까지 질환 정보를 소개했다. 

가장 흔한 전조증상은 불을 끈 듯 시야가 잠시 차단된다. 커튼을 친 듯 시야의 절반이 좁아지기도 한다.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감각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언어기능 장애도 뇌졸중 증상 중 하나다. 뇌졸중이 오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이 생길 수 있고 말은 잘하지만 타인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뇌경색·뇌출혈의 주요 공통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비만 등 6가지다. 잘못된 약 복용도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피를 묽게 하는 약물인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그렇다.

특히 고령층 중 일부는 뇌경색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항혈소판제를 개인적으로 구입해 복용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은 뇌경색 예방과 같은 '득'보다 뇌출혈, 위장 출혈 같은 '실'이 많아 권고하지 않는다.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뇌졸중과 치매는 연관성이 있다. 손상된 뇌혈관의 영향으로 뇌 조직이 망가져 기억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알츠하이머 등 일반적인 퇴행성 치매와 구분해 '혈관성 치매'로 불린다. 마비, 시야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뇌졸중으로 인해 머리에 물이 고여 발생한 수두증도 치매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수두증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뇌출혈은 출혈량이 뇌압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많다면 수술을 하고 소량의 출혈은 흡수돼 사라지도록 둔다. 출혈 지속 여부도 중요하다. 만일 혈관의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면 지혈을 해야 한다.

반면 뇌경색은 뇌의 변성 상태가 중요하다. 혈관이 막히면 뇌가 부어오르는데 뇌의 붓기는 피부에 비해 심하다. 뇌가 부어 본래 모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만큼 변성됐으면 막힌 혈관을 뚫기가 불가능해 약물 치료만 가능하다.

부은 뇌가 혈관을 누르지 않도록 두개골을 열어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고 뇌압을 낮추기 위해 체온을 낮춰 뇌 붓기를 억제하는 저체온요법이 진행되기도 한다.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이내로 응급실에 도착하면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이 막혀서 발생한 뇌경색은 24시간 이내로 응급실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줄 수도 있다.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의 관리다. 적절한 운동과 금주·금연은 물론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평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원상 교수는 "이미 뇌졸중을 겪은 분도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후유증이 있어도 재활치료를 잘 하면 대다수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될 수 있으니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뇌졸증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왼쪼)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다. ⓒ 서울대병원
▲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왼쪼)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다. ⓒ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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