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는 23일. 오늘이 추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다.

가을 날씨에 걸맞게 빨간 카페트를 깔아 놓은 곳이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65에 위치한 분당중앙공원이다.

1주일 전부터 피기 시작한 꽃무릇이 만개해 공원을 빨갛게 물들여 놓고 있어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다.

영광 불갑산이나 고창 선운사에 핀 꽃무릇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수도권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분당 중앙공원 안의 꽃무릇 군락지다.

코로나19 이전에 꽃무릇 축제를 분당구에서 한 적도 있지만 올 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분당구 중앙공원의 꽃무릇은 분당천 도보2교로부터 400-450m 정도다. 분당야외음악당 가는 길까지 군락을 이룬다. 9월 중순부터 피어 오는 주말까지 만개한 꽃무릇을 볼 수 있다.

꽃무릇은 꽃이 지고 잎이 나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하며 '늘 그리워한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식물(상사화)이라고 한다.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 지어 자라며 잎은 길이 30~40㎝, 너비 1.5㎝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돋았다가 겨울에 나고 다음해 5월이 되면 차차 시들어 사라진다.

잎이 자취를 감춘 후 꽃은 9월 중에 30~50㎝정도의 꽃대가 살며시 올라와 4~5개의 붉은 꽃이 보름정도 만개한 뒤 꽃이 지며 열매를 맺지 못하고 땅속의 비늘줄기(구근)로 번식을 이룬다고 한다.

분당중앙공원 안의 꽃무릇은 인근 지역에서도 구경을 올 만큼 군데 군데 군락을 이루어 아름답게 피어있다.

전철로 방문하면 수내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분당중앙공원 A, B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지만 장소가 협소하다. 주말은 분당구청이나 양지마을, 푸른마을, 중앙공원 도로주변에 주차가 가능하다.

이번 주말이 만개 절정이라 하니 분당중앙공원에서 꽃무릇 보고 힐링하세요.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