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혹시
[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혹시
  • 손남태 시인
  • 승인 2022.09.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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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살아가면서 물욕의 물살이
당신을 힘들게 할 때면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에
마음이 몹시 상하게 될 때면
다른 이에게 상처받고
오히려 자신 책임으로 자책할 때면
남의 말에 주눅이 들어
있던 실력도 발휘 못하게 될 때면
용서받고자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지 않아 후회될 때면
투명한 물결에 웃음 몇 조각 보태어
떠나보내세요
그러다 어느 날 이유 없이
피식 웃음기 나와 기분 풀어진다면
떠나보낸 웃음 한 조각
되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진정하세요
나머지 웃음 조각이 당신을 대신해
길고 깊은 강가 돌고 돌아
이 모든 감정을 정화시킨 것이니
그 수고로움을 봐서라도요

혹시나 살아가면서 저녁 하늘만큼
쓸쓸함이 당신을 유혹할 때면
지나간 시간 속 잊혀진 사람들로
보고 싶은 마음 가득할 때면
나보다 더 잘된 사람들로
시기심과 질투가 머리에 가득 찰 때면
잘한 일보다 못한 일로 평가받거나
올바르지 못한 일로 세상이 답답할 때면
서운함이 미움으로 다시 분노로
가슴 속이 뜨거워지게 될 때면
투명한 창공에 한숨 몇 조각 길게
내어 질러 보세요
그러다 어느날 이유 없이
흐음 하는 탄식으로 가슴이 개운해지면
내어 지른 한숨 한 조각
되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안정하세요
나머지 한숨 조각이 당신을 대신해
넓고 큰 하늘 날고 날아
이 모든 감정을 순화시킨 것이니
그 고달픔을 봐서라도요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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