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경찰이 112에 접수된 신고를 확인하고 있다. ⓒ 경찰청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 위급한 상황에 가해자가 옆에 있어 말로 하는 112 신고가 어려울 때 휴대전화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는 것으로도 신고가 가능해진다.

경찰청은 말로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112에 전화한 뒤 숫자 버튼을 두번 누르는 것을 위급 상황에서의 신고 방식으로 공식화하는 똑똑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버튼 누르는 소리를 들은 경찰은 신고자의 핸드폰 카메라로 현장을 볼 수 있는 '보이는 112'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문자로 전송한다.

신고자가 개인정보·위치정보 등 활용 동의를 누르면 영상 전송과 위치 확인, 일반 인터넷 검색창처럼 꾸며진 화면에서 비밀 채팅을 할 수 있다.

2018년 2월 경기남부경찰청에 '자장면 두 그릇을 갖다 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당시 신고자는 모텔에서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뒤 중국집에 전화하는 척 경찰에 신고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누군가와 통화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위험 상황에서 이러한 대화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땐 112로 신고한 뒤 숫자 버튼만 똑똑 누르면 된다.

경찰은 데이트폭력이나 아동학대 등 가해자와 있는 피해자가 음성 대화로 112에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착안해 제일기획과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신고가 감소한 배경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있어 신고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말없는 112 신고 시스템은 피해자 뿐 아니라 각종 범죄 현장에 있는 목격자들이 노출되지 않고 신고를 하고 싶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112 #똑똑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