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간의 존엄과
끔찍한 야만이
먼 나라 일이듯
행해지고

너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삶과 죽음이
너무나도 평온하게
갈라진다네

이성과 비이성
합법과 무법이
아무 일 없는 듯
질주하는 세상

너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무심히 살아가는
우리가
자전하는 지구만큼
기묘하다네

무섭고도
두렵다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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