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 상대로 '해임 철회' 가처분 신청 '법정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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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 세이프타임즈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33)가 한국학생승마협회장에 취임했다가 해임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김동선 상무측이 강하게 반발, 해임 철회 가처분 신청으로 맞서며 법정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6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 등 체육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지난해 4월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학생승마협회는 초·중·고·대학 부문을 관장하는 대한승마협회 산하 단체로 임기는 4년이다.

그러나 취임 1년 2개월만인 지난 6월 상위 단체인 대한승마협회가 김 상무의 학생승마협회 회장직 인준을 돌연 취소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력이 있는 자는 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는 것이 대한승마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상무 측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학생승마협회 회장 해임을 철회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김 상무 측은 대한승마협회가 아닌 학생승마협회에 적용되는 규정에 과거 행보와 관련된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 회장 선임 당시 승마협회도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인준한 사안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뒤집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난 7월 가처분신청을 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현재 해당 건과 관련해 김동선 상무측과 법적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며 "서울동부지방법원에 한달 반 정도 계류 중으로 아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한국 승마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상무는 범죄에 준하는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2010년 서울 용산의 한 호텔 주점에서 만취해 여종업원 성추행을 하고 보안직원 2명을 폭행, 유리창과 집기를 부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또 2017년 1월 5일 새벽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남종업원의 뺨을 때리고, 다른 남종업원의 머리를 2~3차례 때렸다.

김동선은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되던 중 순찰차 내부 유리문과 카시트를 걷어차 훼손시켰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가 학생승마협회장에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며 "회장 선출부터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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