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김교현 부회장. ⓒ 세이프타임즈
▲ 롯데케미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EP 생산법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김교현 부회장. ⓒ 세이프타임즈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법인 청산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국 내 법인을 통합하겠다는 계획 아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2일 <인포스탁데일리> 보도와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생산법인을 올해 중으로 청산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금도법률회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은 8000만위안(155억원)을 제시한 안후이동방자석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끼어든 양광전원(阳光电源)이 허페이롯데 공장의 부지만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인수 가격은 6500만위안(125억원)으로 동방자석이 제시한 금액보다 30억원 낮은 금액이다.

이렇게 되면 양광전원이 공장부지만을 매입하게 되면 허페이롯데는 법인세 및 양도세, 직원퇴직금 등 법인청산에 대한 법률적 책임과 해고 등으로 인한 노무적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허페이롯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양광전원이 공장부지를 값싸게 사들이려는 일종의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 과정에서 롯데 중국 내 지사장급 인사 일부도 결탁해 일을 꾸몄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롯데케미칼은 동방자석이 아닌 양광전원에 매각 결정하면서 3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고, 법률·법무·세금 처리비용 등을 포함해 10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을 위기에 놓였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과거 대기업의 해외투자와 청산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 것은 본사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허페이롯데 공장 매각과정에서 나오는 저가매각 잡음은 배임 논란과 주주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본사 차원의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각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롯데케미칼의 조사보다는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 내 기획실이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야 신동빈 회장이 해당 사건에 대한 정보 왜곡 없는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허페이법인 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중간 과정에서 이뤄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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