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36개 제품 실태조사 발표

▲ 사진설명 ⓒ 김소연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업체별로 고추장들이 진열돼 있다. ⓒ 김소연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에 나트륨·당이 과다 함유돼 소비자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추장이 같은 브랜드·제조사라도 제품별 영양성분 함량 차이가 크고, 일부 제품은 영양정보 표시도 없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31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내 10개 브랜드·제조사의 36개 고추장 제품의 나트륨·당류 함량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10개 브랜드·제조사의 36개 고추장 제품 중에서 8개 제품은 나트륨·당류 등 상품의 영양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

영양정보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체는 △CJ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매운 태양초 골드고추장·제대로 매운 청양초 고추장 △신송식품 짠맛을 줄인 건강한 고추장·국산보리 태양초고추장·참맛고추장 △진미식품 태양초고추장·태양초골드고추장, 진미 찰맛고추장 등이다.

영양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8개 제품을 제외하고, 나트륨 함량을 표기한 28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00g당 평균 2424㎎으로 하루 나트륨 권장량인 2000㎎을 424㎎이나 초과했다. 소비자가 하루 100g만 먹어도 나트륨 1일 권장량을 최대 50% 초과하는 수치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나트륨 함량이 높은 고추장 순위.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대상 가운데 노브랜드의 '정성 깃든 고추장'은 100g당 2970㎎으로 1일 권장량을 49%나 초과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샘표 '조선 고초장'이 2800㎎(140%), CJ 해찬들 '맛있게 매운태양초 알찬 고추장' 2690㎎(135%), 노브랜드 '눈물나게 매운고추장' 2630㎎(132%), 대상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 2620㎎(131%) 순으로 확인됐다.

삼화의 '태양초 담은 2배고추장'은 1903㎎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았다.

평균 당류 함량도 1일 권장량(50g)의 50%를 넘는 제품이 표기 제품 28개의 25% 이상이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사조 해표 '순창궁태양초고추장', 노브랜드 '정성 깃든 고추장'으로 모두 35g이 함유돼 1일 권장량의 70%를 차지했다.

CJ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고추장'이 30g(60%), 사조해표 '순창궁100%우리햅쌀태양초고추장'과 '발효숙성 태양초 골드 고추장'이 각각 29%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함량은 샘표의 '조선 고초장'과 '소문난 고추장'으로 모두 19g(38%)을 함유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고추장 제조사들이 당류 함량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당류에 어떤 성분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식품 제조업체들은 나트륨·당류 저감에 나서 건강한 영양관리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나트륨·당류 함량을 고려해 음식 조리 때 고추장의 사용량을 조절하고 제품 구매 때 표시사항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각 제조사 제품별 고추장 나트륨·당류·원재료 표기. ⓒ
▲ 각 제조사 제품별 고추장 나트륨·당류·원재료 표기.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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