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급성장하고 있는 '밀키트(간편조리세트)'. 하지만 나트륨·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31일 밀키트 판매량이 높은 프레시지·쿡킷·마이셰프·잇츠온 등의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제품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나트륨 함량은 일일권장량인 2000㎎을 2배 가까이 초과했다. 포화지방의 함량도 높게 나타났다.
밀키트 나트륨 함량 1인분을 기준으로 마이셰프 '나혼자 밀푀유 샤브전골'이 3858㎎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일 권장량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조사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쿡킷의 '밀푀유나베'도 2210㎎으로 일일 권장량을 210㎎ 초과하고 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포화지방도 권장량의 50%를 넘긴 제품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마이셰프 'UFO부대찌개'(19.5g)는 1인분 기준 포화지방 함량이 식약처가 정한 일일권장량 15g을 초과하고 있다. 포화지방은 과다섭취 시 암과 비만, 당뇨병 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밀키트는 식품유형이 간편조리세트나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돼 영양표시 대상이 아니다"며 "대부분의 밀키트가 영양표시를 하지 않아 영양성분을 고려하거나, 제품 간 비교해 섭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해 밀키트 영양성분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하고, 제조사들도 과다함유된 성분을 줄여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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