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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광양제철소 4고로에 화입을 하고 있다.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한 그룹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대비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올해 직원들에게 2%에 그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임원들의 보수는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를 2배가량 올려 받아 비판의 화살을 맞고 있다.

26일 포스코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18억84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동기(9억8600만원)보다 8억9800만원(91.1%) 오른 액수로 국내 철강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 회장의 급여는 지난 3월까지 월평균 7510만원이었고 4월부터는 8640만원으로 올라 상반기 동안 4억8500만원을 수령했고 상여금으로는 13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경영 성과 몫을 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 회장뿐만 아니라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10억9400만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7.2%,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9억4500만원) 59.9%, 정탁 포스코 사장(8억5300만원) 58.3% 등 다른 임원들도 올해 상반기 보수가 크게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지급 규모를 결정했다"며 "좋은 실적과 3년 단위의 장기인센티브가 이번 성과 연봉에 반영돼 급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해명에도 직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비상경영이라면서 대체 뭔 일을 얼마나 했다고 혼자만 성과를 챙기냐"며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020년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2조4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9조23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올해는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상반기 영업이익 4조356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2019년 2%, 2020년 동결, 지난해 2.5%(100만원 별도 지급)에 그쳤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직원 임금을 결정할 시기엔 실적 우려를 앞세워 동결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치면서 임원들 보수를 결정할 땐 높은 실적을 앞세우는 상황이 되풀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은 잇따른 산재 사고와 직장 내 성추행 논란으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며 "혹시 교체될 상황을 대비해 성과급을 과도하게 챙긴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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