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인 세이프타임즈 논설위원
▲ 김수인 세이프타임즈 논설위원

얼마전 지인이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와 손목을 다쳐 큰 수술을 받았는데 6개월간 치료및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 지시를 받았다. 한번 잘못 넘어져 6개월간 꼼짝을 못하니 이런 '안전 사고'는 정말 조심해야 된다.

낙상(落傷)이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주의해야 할 정도로 '100세 장수 시대의 적'이다. 특히 노인 낙상 발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그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어지므로 결코 남의 일로 간주해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중 1/3 이상이 1년에 한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는 의학 보고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손상중 절반 이상이 낙상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한다. 낙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하는 경우는 미국에서 연간 20만명이 넘으며 한국도 5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낙상은 사망 이외에도 중증의 손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문제를 초래한다. 허리, 손목, 발목, 무릎쪽의 단순한 타박상은 1~2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나 수술이나 머리 손상은 건강 상태를 완전히 망가뜨리므로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낙상을 경험한 이들은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상 생활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사실상 '2차 가해'에 시달리게 된다.

낙상은 신체 건강상의 문제와 행동상의 문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낙상 사고는 주거 시설에서 61.5%, 도로에서 20%, 상업시설 18.5% 순으로 발생했다.

주거 시설 낙상중 95%는 가정에서 발생했는데 가정내 미끄러운 바닥이나 계단 등의 위험한 환경적 요인이 40% 안팎을 차지한다. 특히 욕실겸 화장실에서 샤워한후 팬티를 갈아입다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운동 신경이 떨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젊은이들도 방심해서는 절대 안된다. 내의를 입을 때는 반드시 한손으로 수건 걸이나 세면기를 잡아야 미끄러짐을 방지할수 있다. 화장실 바닥 물기를 자주 닦아주는 건 낙상 사고를 막는 좋은 방법이며 슬리퍼도 마찰력이 높은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친분있는 정형욋과 의사에 따르면 요즘 젊은이들의 낙상 사고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범인은 스마트폰이다. 급한 일도 아닌데 길을 걸으면서 화면을 보거나 문자를 보내는 일이 많다 보니 벽이나 앞사람과 부딪히거나 넘어지기 일쑤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까지 스마트폰을 쳐다 보는 일은 위험천만이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때는 스마트폰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되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급한 일도 아닌데 스마트폰 보다가 미끄러져 뇌손상을 일으킨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이 있을수 없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더라도 안경쓴 이들은 계단 내려갈 때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 사물(계단)이 겹쳐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고개를 '푹~' 숙이고 발걸음을 디뎌야 한다.

이보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차량 운행중 스마트폰 보기다. 적색 신호등일때 일시 정차, 카톡이나 문자를 체크하는 것은 '애교'로 봐줄수 있다. 하지만 시속 30㎞ 안팎의 저속이라도 주행중 스마트폰 보기는 큰 사고로 이어질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한다. 간혹 운행중 옆 차선의 운전자가 주행중 스마트폰 보는 걸 목격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말릴수도 없고 참으로 난처한 경우가 아닐수 없다.

'사전적 의미'로 안전 사고는 공장이나 공사장 등에서 안전 교육의 미비 또는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다. 바꿔 말하면 주의를 늘 환기시키면 안전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일단 욕실이나 계단에서 만큼은 낙상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개인이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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