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 교수 연구팀

▲ 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감소 위험은 치료 후에도 여전히 높았다고 8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고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되는데 건성 황반변성을 방치할 경우 습성으로 악화돼 중심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생긴 비정상적이고 약한 신생 혈관이 터지면서 나온 피와 여러 물질들로 인해 시세포가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 후 시력 변화를 오랜 기간 관찰하고 분석을 진행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장기적인 변화 양상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 치료 후 장기적인 시력 변화를 규명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877명의 치료 전후 시력을 관찰해 10년 동안의 시력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력이 점차 저하돼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난치성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 후 시력은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져 ETDRS 시력점검표 기준 평균 4줄이 감소했고 50% 이상의 환자는 시력 0.1 이하의 실명 상태에 도달했다.

ETDRS 시력점검표는 더 이상 손실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시력을 평가하는 검사법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시력이 호전됐다고 판단한다.

2007년 혈관생성억제약물(anti-VEGF) 주사 치료가 도입돼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의 시력 감소폭은 도입 이전 해당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돼 장기적으로는 시력 예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습성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혈관생성억제약물 주사 치료를 받을 경우 실명의 위험이 낮아지고 시력이 개선될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환자의 치료 전 시력이 높을수록 장기 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시력 예후와 진행 속도가 개선됐으며 장기적인 시력 결과 또한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유럽 안과 연구학회 학술지인 'Acta Ophthalmologica'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공동연구자 박규형, 박상준, 주광식 교수와 공동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가 함께했다.

우세준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장기간 관찰한 환자들의 시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습성 황반변성의 특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뤄진다면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최선의 치료 방향과 치료제 개발에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형적 습성 황반변성(nAMD)의 시력 예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10년 후 ETDRS 평균 4줄(20자)가 감소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 전형적 습성 황반변성(nAMD)의 시력 예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10년 후 ETDRS 평균 4줄(20자)이 감소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 2006년 이전(파랑색)과 비교해 혈관생성억제약물 주사 치료가 도입된 2007년 이후(빨강색) 시력 경과가 개선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 2006년 이전(파랑색)과 비교해 혈관생성억제약물 주사 치료가 도입된 2007년 이후(빨강색) 시력 경과가 개선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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