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1봉지만 먹어도 위암·뇌졸증·당뇨 위협"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제조사 제품별 나트륨 함량 순위.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라면은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식품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나트륨 등이 과다 포함돼 있어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민단체가 판매량이 많은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5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조사에 따르면 봉지라면 1개에 1일 권장량의 나트륨이 최대 95%, 포화지방이 최대 60%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면 제조사들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이고 정부는 영양성분 표시 확대로 건강한 식문화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HO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300㎎, 나트륨 2000㎎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라면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은 미미했다. 최대 18㎎(오뚜기 진짬뽕)이었고, 아예 함유되지 않은 제품도 많았다.

문제는 나트륨 함량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 봉지라면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라면은 삼양의 △바담뽕 △불닭짬뽕 △ 콩나물김치라면 이었다. 1890㎎으로 1일 권장량의 95% 수준에 달했다.

농심 신라면블랙(1870㎎), 신라면·안성탕면(1790㎎),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1800㎎), 부대찌개라면(1790㎎), 팔도 왕뚜껑(봉지)(1790㎎)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90%으로 이상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위암 △고혈압 △뇌졸증 △심부전 △골다공증 △관상동맥질환 △심장비대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다 섭취시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혈전을 증가시키고, 암과 심·뇌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 함량도 우려스럽다.

라면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경우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15g이다.

조사결과, 포화지방은 농심 △안성탕면 △맛짬뽕 △감자면 △모듬해물탕면 △육개장 △신라면블랙, 팔도 △꼬꼬면  △왕뚜껑(봉지), 오뚜기 △북엇국라면 △순후추라면이 9g으로 가장 높았다. 1일 권장량의 60%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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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 제품별 포화지방 함량 순위.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 삼양라면 등도 8g으로 1일 권장량 대비 53%를 차지할 정도다.

박승남 식품소비자위원장(전 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은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인 나트륨, 포화지방 등의 함유량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라면 구매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라 라면섭취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로 세계 2위(38억개)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면류 시장규모는 2조5900억원 규모로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들이 끊임없이 출시되는 만큼, 라면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은 "라면 제조사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건강을 위협하는 제품 생산보다 건강한 식문화 형성에 동참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소비자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조사들이 소비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여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역시 영양성분 표시 확대, 나트륨·포화지방·콜레스테롤 등의 함유량이 일정수치 이상이면 판매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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