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왼쪽)교수와 박재형 전문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 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왼쪽)교수와 박재형 전문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여성의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27일 밝혔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LDL)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3가지로 나뉜다.

HDL콜레스테롤은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고 혈관에 침전물를 청소해주는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or pylori) 제균 치료를 받은 1521명 환자의 대사 인자를 2개월, 1·3·5년 단위로 추적 관찰하고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해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 중 여성의 경우 치료 1년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3.06㎎/dl(±8.55) 증가했다. 이는 여성 비제균 환자 그룹에서 1년 후 5.78㎎/dl(±9.22)가 감소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남성에서는 유의미한 H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제균 1년 후 체질량지수(BMI)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고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근 헬리코박터균이 체내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의 생산과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대사 인자가 개선됐다는 사실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단 점과 치료 이후 대사 인자의 개선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도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

특정 질환에서 남녀 간 차이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원적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학문을 '성차의학'이라고 하는데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나영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와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을 추가적으로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영문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Gut and Liver)' 최신호에 실렸다.

▲ 여성 제균 치료 환자군(파란색)의 1년 후 HDL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 분당서울대병원
▲ 여성 제균 치료 환자군(파란색)의 1년 후 HDL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 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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