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달빛에
마음조차
은은해지는 시간
별빛마저 숨죽인
침묵 속에
알싸한 한기 들어
깨어나는 밤
님은 그곳에서
나를 맞이하네
세상 다 가진 듯한
고요와
모든 이의 이야기를
아는 듯한
어둠과
하얀 입김 속에 피어나는
고독의 힘
우주와 별과 달과
어둠과 고요와
고독은
나의 일상이요
그것은 나의
양식이라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